윤흥길의 작품 속에 나타난 작가의식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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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3-01-09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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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한 고찰은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를 통해 충분히 검토될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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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흥길이 왕성한 창작의욕을 고취시키던 시기인 70년대 소설은 사회적 상상력을 끊임없이 발휘하여 당시의 사회 현실과 동시대인의 삶의 속성 을 형상화하는 데 지속적인 관심을 보였다. 특히 정치적 억압이 가중되고 산업화가 가속화되는 사회 속에 주변을 맴도는 소외된 자들의 삶을 드러내고, 그 소외 과정에서 가진 자의 횡포를 폭로하는 작품들이 등장한다. 70년대 노동문학을 언급하는 시점에서 이러한 점을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지도 아울러 생각해 보고자 한다.
이 작품은 선생이라는 직업과 집을 가지고 있는 ‘오선생’이라는 화자의 시각에서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다아 1인칭 觀察자 시점을 통해 주인공인 ‘권씨’의 삶이 ‘오선생’에 의해 보여지고 있다아 이는 비판적인 시각에서 볼 때, 서술자와 주인공이 일치되지 않는 것은 소설 창작의 주체인 작가가 철저한 도시빈민이 아닌 관계로 도시빈민인 권씨의 삶을 직접 그릴 수 없었기 때문이며, 소市民적 계층 의식을 지닌 작가는 ‘1인칭 觀察자 시점’을 통해 소市民적 한계를 그릴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아 그러나 연작「직선과 곡선」의 서술자가 권씨라는 점을 고려해 보면, 이는 주인공에 대해 다각적인 접근을 위한 작가적 의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는 ‘소市民적 지식인’이 지닌 이중성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는 점에서 인정을 받아온 작품이다. 이러한 산업화 과정 속에서의 인간의 소외와 계층적 갈등 그리고 이웃들의 삶의 문제를 바라보는 데 있어서 윤흥길은 지식인의 시선을 사용하고 있다아 또한 윤흥길의 소설에서 주목해 볼 점은 산업화에서 소외된 도시 빈민들이 주요 인물로 등장을 하지만 노동 현장이나 노동자의 계급의식을 직접적으로 다루지 않았다는 것이다. 소市民은 중간 수준의 학력과 부를 통해 안정된 위치에 있으면서도, 자신보다 나은 생활을 영위하는 계층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지속…(생략(省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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