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번지 文化(culture) 유적 답사 - 해남, 강진, 보길도, 진도 文化(culture) 유산을 보고 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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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2-10-27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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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악산으로도 유명하지만 평지에 홀로 선 산은 더더욱 외롭고 억세 보였다. 나중에 혼자 다시 한번 오리라 마음먹으며, 미친 듯이 우뚝 서버린 월출산을 비껴서 가니 산자락에 소담한 무위사라는 절이 나왔다. 예정보다 1시간 조그 넘게 도착한 무위사를 여기저기 둘러보며 있었지만 도둑 놈 담 넘듯이 깔리는 어둠 속에서 일정에 차질이 생겨 녹우당과 숙소에 연락하느라 입구에 들어서 보지도 못하고 밖에서 전화질만 해대고 있었다. 긴 시간동안 좁은 공간에 갇혀 내려와서 피곤했던 몸을 무위사가 녹여주었다. 답사의 첫 목적지이기도 한 무위사는 도착하자마자 능선이 안은 포근함을 우리에게 선물해 주었다. 예정보다 1시간 정도 늦게 떠나서 헐레벌떡 달려와 계룡산과 대전을 양 사이에 끼고 호남고속도로에 들러서 계룡산 자락을 계속 뒤로 보내고 달렸다. 한참을 달리다 보니 지겹던 산은 보이지 않고 가끔식 얕은 구릉만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전라도 땅에 들어섰음을 알 수 있었다.
남쪽 고을의 한 그림 가운데 산이 있으니 달은 청천에서 뜨지 않고 이 산간에 오르더라
김시습이 월출산을 두고 노래한 것이다. 호남평야는 그 땅이 넓어 우리 나라에서 유일하게 지평선을 볼 수 있는 곳이라 하는데, 호남 고속도로를 타고 가면 지평선을 보는 것은 어림없다. 평지가 넓게 퍼져 있는 것만으로 시원함을 느낄 수 있어 위안을 삼았다. 직원들의 늦게 왔다는 투덜거림을 뒤로하고…(dr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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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어설프게 황금빛으로 물든 들판이라도 고속도로 양편에 깔려있는 황금빛은 가을 냄새를 물씬 느낄 수 있었다. 날카로운 능선위에 뜬 둥근 달의 사무치는 아름다움을 한 번 본 사람은 두고두고 잊을 수 없다고 하였는데, 혼자 온 것이 아니라서 그 아름다움을 볼 수 없는 것이 아쉬웠다.
광주를 지나 영암에 들어서니 갑자기 우뚝 선 월출산이 보였다.
남도일번지 文化(culture) 유적 답사 - 해남, 강진, 보길도, 진도 文化(culture) 유산을 보고 와서 쓴 기행문입니다.
녹우당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어둠이 깔려 있었다. 무위사의 품속에 제대로 안겨보지도 못하고 다시 녹우당을 향해 떠나고 있는데, 뒤돌아보니 무위사의 옅은 어둠 속 눈물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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